가을바람에 출렁이는 억새의 정원
세종 대평동의 한적한 힐링 산책길
코스모스와 억새가 어우러진 계절의 공원

가을의 끝자락, 도시의 소음이 한 걸음 뒤로 물러나는 곳이 있다. 바람이 스치면 은빛 물결이 일렁이고, 그 사이로 핑크빛 코스모스가 고개를 내민다.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어도,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 마음이 정돈되는 곳. 사람들은 그곳을 ‘숲뜰근린공원’이라 부른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이 계절이 왜 ‘가을’이라 불리는지, 그 의미를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억새와 코스모스가 어우러진 계절의 정원

세종시 대평동에 자리한 숲뜰근린공원은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빛을 발한다. 코스모스가 형형색색으로 흐드러지게 피어 공원을 물들이고, 그 옆으로 억새가 바람결에 흔들리며 계절의 운치를 더한다.
흔히 도심 속 공원이라 하면 단정하고 조용한 풍경을 떠올리지만, 이곳은 자연의 생동감이 살아 있는 ‘움직이는 정원’이다.
코스모스 군락지는 공원 입구와 주차장 뒤편 양쪽으로 펼쳐져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코스모스와 억새가 나란히 이어져 있어, 어느 방향으로든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가을빛이 가득하다.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도심 속에서도 이렇게 한적한 곳이 있을 줄 몰랐다”는 반응이 많다.
편의와 휴식이 공존하는 산책 공간

숲뜰근린공원은 단순한 꽃구경 명소를 넘어, 시민들의 생활 속 쉼터로 자리하고 있다. 공원에는 산책로뿐 아니라 피크닉존과 바비큐존, 그리고 축구장까지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인기다.
피크닉존에서는 간단한 도시락을 즐길 수 있지만, 취사는 제한된다. 바비큐존을 이용할 경우에는 예약이 필요하며, 장작 대신 숯만 사용할 수 있다.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가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시설은 이용객 편의에 맞게 세심하게 설계되어 있다. 공원 내 개수대와 화장실은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장애인 화장실과 전용 주차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출입구에는 턱이 없어 휠체어나 유모차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이러한 무장애 설계 덕분에 연령이나 신체 조건에 관계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공원을 즐길 수 있다.
계절이 머무는 산책의 시간

숲뜰근린공원의 가장 큰 매력은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느낌’이다. 가을에는 바람 따라 흔들리는 억새와 코스모스가 어우러져 자연 그대로의 정취를 선사한다.
공원은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주차장은 코스모스 군락지 인근에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다.
억새는 늦가을까지 그 자태를 유지하며, 해질녘 붉게 물드는 하늘과 어우러질 때 가장 아름답다.
햇살이 기울 무렵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코스모스의 부드러운 향기와 억새의 잔잔한 움직임이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는 듯하다.
세종의 숨은 가을 명소

세종시에는 여러 코스모스 명소가 있지만, 숲뜰근린공원이 특별한 이유는 ‘한적함’에 있다. 관광객이 몰리는 중심지를 벗어나 조용히 걷고 싶은 이들에게 더없이 어울린다.
도시의 구조 안에서도 자연의 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이곳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로 찾아오는 이들을 맞이한다.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억새가, 봄에는 신록이, 여름에는 그늘진 산책로가 빛을 발한다.
사계절 어느 때든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세종의 숨은 정원’으로서 숲뜰근린공원은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깊게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