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태양활동 덕분에
한국 하늘에도 오로라 가능성
전문가 추천 명소는?

보통 북극이나 남극에서만 볼 수 있는 신비로운 오로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여름에도 우리나라 하늘을 수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5월, 약 21년 만에 발생한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으로 인해 강원도 화천에서 실제 오로라가 촬영된 바 있으며, 전문가들은 올해 7월에도 유사한 장면이 다시 펼쳐질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오로라는 태양 표면에서 발생한 폭발로 인해 방출된 고에너지 입자들이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와 반응하며 형형색색의 빛을 내는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극지방에서나 관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태양 활동이 극대기로 접어들면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영역이 남쪽으로 확장되었고, 이례적으로 한국에서도 관측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NASA(미국 항공우주국)와 NOAA(미국 국립해양대기청)로 구성된 태양주기 예측 위원회는 2025년까지 태양 활동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한국천문연구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오로라를 제대로 관측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는 도시의 인공조명, 즉 빛 공해가 거의 없는 장소여야 하며, 둘째는 구름이 적고 하늘이 맑아야 하고, 셋째는 해발 고도가 높아야 한다.
이러한 조건이 모두 갖춰진 곳은 국내에서도 드물지만, 전문가들은 실제로 관측 가능성이 높은 지역들을 엄선해 ‘한국 오로라 관측 명소’로 추천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은 경북 영천의 보현산 천문대다. 이곳은 2003년 10월,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이 도달했을 때 붉은 오로라가 촬영된 사례가 남아 있는 유서 깊은 장소다.
해발 1,124m 높이에 자리 잡은 천문대는 사방으로 인공조명이 거의 없고, 넓게 트인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오로라뿐만 아니라 다양한 천문현상을 관측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자랑한다.
전북 고창의 감악산 역시 빛 공해가 거의 없는 조용한 고지대로, 관측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인근에 대규모 도시가 없어 밤하늘이 매우 어두운 편이며, 고요한 환경 덕분에 오로라 외에도 별빛 관측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강릉 안반데기는 해발 1,100m 이상의 고지에 위치해, 강풍과 구름이 적은 날이면 광활한 하늘을 시야 방해 없이 감상할 수 있어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는 명소다.

또한 강원도 화천, 인제, 철원 일대는 DMZ 접경지역으로 도심 불빛이 거의 닿지 않는 청정 지역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약 21년 만에 발생한 강력한 태양폭풍의 영향으로 화천에서 오로라가 관측되기도 했다.
평창의 육백마지기 역시 주목할 만하다. 해발 1,200m의 높은 고도와 함께 산 정상에 탁 트인 초지가 펼쳐져 있어, 여름철 은하수와 함께 오로라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희귀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매년 여름철 별 사진을 찍기 위해 수많은 사진가들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울릉도의 나리분지는 섬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인공 구조물이 거의 없어 자연 그 자체의 어둠을 품은 천연 관측지다.
도심 불빛에서 멀리 떨어진 데다 공기와 대기가 맑아, 오로라 관측의 잠재력이 매우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마지막으로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양구 국토정중앙천문대는 관측 장비와 망원경, 전문 연구 인력이 갖춰진 공식 천문 관측소로, 과학적으로 검증된 데이터 기반 관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지닌다.
이 밖에도 제주 1100고지나 강릉의 명예전망대 등은 별을 촬영하는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빛 공해가 적은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들 지역은 비록 오로라가 자주 발생하는 곳은 아니지만, 태양활동이 극대기에 접어든 올해처럼 특수한 조건이 맞아떨어질 경우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희귀한 순간을 포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한국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기다.
















찾아보니 감악산은 거창에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