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 따라 분홍빛 물결로
평택의 들판이 물드는 계절
지금, 바람새마을로 가야 하는 이유

가을이 오면 평택의 들판은 한층 부드러워진다. 바람이 스치는 자리마다 연분홍의 물결이 일렁이고, 그 풍경 속에서는 계절이 잠시 머문 듯 고요하다.
바람새마을은 이 시기, 하루의 빛을 온전히 품은 듯한 공간이 된다. 햇살이 비칠 때마다 핑크빛 뮬리가 살아 움직이고, 오후의 미풍이 그 사이를 스칠 때면 이 계절이 얼마나 풍성한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지금, 평택 바람새마을은 그 어떤 풍경보다 ‘지금 이 순간’에 가장 아름답다.
핑크빛으로 물든 가을, 바람새마을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새악길에 자리한 바람새마을은 10월 중순부터 분홍빛 뮬리가 절정을 이룬다. 올해는 특히 색감이 선명해, 마치 안개가 깔린 듯한 부드러운 장면이 마을 전역에 펼쳐진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며, 입장료는 성인 4천 원, 만 65세 이상과 미취학 아동, 장애인은 2천 원이다. 핑크색 의상을 입고 방문하면 천 원이 할인되어 더욱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소풍정원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궁안교’ 정류장에서 내려 도보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자가용과 대중교통 모두 편리하다.
다만 오후 4시 30분경에는 귀가 차량이 몰려 잠시 혼잡하므로 시간을 여유롭게 조정하는 것이 좋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인기가 높다.
분홍빛 물결 속 포토존과 축제

올해는 ‘거울 포토존’이 새로 조성되어, 분홍빛 뮬리와 하늘이 반사되는 이색적인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두 곳으로 마련된 포토존은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핑크뮬리뿐 아니라 가을꽃들도 다채롭게 피어 산책하는 내내 시선이 머문다. 입장 영수증을 보여주면 인근 카페에서 음료를 10% 할인받을 수 있어 여유로운 휴식도 가능하다.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는 ‘뮬리 마켓’이 열려 평택 지역의 특산품과 수공예품을 만날 수 있으며, 같은 기간 진행되는 ‘핑크웨이브 드로잉 체험’에서는 직접 그림으로 가을을 기록할 수 있다.
한편, 10월 12일과 18~19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는 버스킹 공연이 열린다. 음악이 흐르는 들판에서 분홍빛 뮬리와 함께하는 시간은 잠시 일상의 소음을 잊게 한다.
자연과 이야기가 머무는 마을의 시간

바람새마을의 본래 이름은 ‘다루지’로, 예부터 사람과 물자가 오가던 나루터에서 비롯되었다. 마을의 전설에는 고기잡이 총각 다라와 마을 처녀 고비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진다.
들판에는 조선 후기 궁방전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그 세월의 자취는 오늘날의 평화로운 마을 풍경 속에도 잔잔히 스며 있다.
2008년 경기도 녹색 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된 바람새마을은 지금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예 만들기, 음식 만들기, 농촌체험 등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며, 입장은 무료다. 체험료만 별도로 지불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농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

평택 바람새마을의 가을은 잠시 머물렀다 사라지는 찰나의 풍경이 아니다. 분홍빛 뮬리와 노을빛이 뒤섞이는 그 시간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자연의 선물, 그리고 마을 곳곳에 스며든 이야기와 정취가 어우러진 이곳은 지금이 가장 좋은 때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진짜 가을을 느끼고 싶다면, 바람새마을로 향하는 길이 정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