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것 같던 겨울이 서서히 발을 뗀다. 목포 앞바다에는 아직 이른 봄의 냉기가 수면 위에 내려앉아 있지만, 그 안쪽 깊은 곳에서는 분명 무언가가 꿈틀거린다.
이제 곧 저 검푸른 바다가 음악을 타고 하늘 위로 솟구칠 것이다. 얼어붙었던 계절의 마지막 자락을 걷어내고, 레이저 빛과 물줄기가 뒤엉키는 그 순간이 다시 돌아온다.
4월 1일, 목포의 밤이 깨어난다
목포시가 공식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올해 ‘춤추는 바다분수’의 첫 공연은 4월 1일로 확정됐다. 만우절의 농담이 아니다.
2010년 7월 첫 물줄기를 하늘로 쏘아 올린 이후 지난 2025년까지 무려 813만 명이 이 자리를 찾았다.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목포를 대표하는 야간 관광의 상징으로 굳건히 자리 잡은 공연이다. 그리고 이 봄, 그 물줄기는 새로운 음악을 입고 다시 솟아오른다.
올해 공연이 특별히 눈길을 끄는 이유는 연출곡의 파격적인 변신에 있다. 드라마 ‘케데헌’의 OST가 레이저 빛과 뒤엉키고, 악동뮤지션의 히트곡이 수십 미터 높이의 물기둥을 타고 밤하늘에 번진다.
여기에 중장년 세대의 가슴 한복판을 겨냥한 K-트롯까지 더해졌다. 음악과 분수와 레이저가 맞물리는 순간, 목포의 밤바다는 단순한 풍경이 아닌 하나의 무대가 된다.
봄 시즌인 4월과 5월 사이, 공연 일정은 크게 두 가지 트랙으로 나뉜다. 화·수·목·일요일 평일에는 하루 두 차례 공연이 열리고, 금·토요일 주말에는 세 차례로 횟수가 늘어난다.
가을 시즌인 9월부터 11월까지도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여행 일정을 짤 때 요일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좋다.
평일 방문이라면 두 번의 기회 중 어느 쪽을 고를지, 주말이라면 세 번 중 가장 여운이 깊은 마지막 공연을 남겨둘지 고민해볼 만하다.
이 공연에는 단순히 보는 것 이상의 참여가 가능하다. 춤추는 바다분수 공식 홈페이지(https://www.mokpo.go.kr/seafountain)에 접속하면 사연 이벤트 신청란이 열려 있다.
방문 예정일 하루 전까지 동영상이나 사진 파일을 업로드해 사연을 올리면, 선착순으로 채택된다. 생일을 맞은 부모님과의 여행이든, 오래된 친구와의 재회든, 그 사연이 목포의 밤바다 위에서 다시 소환되는 경험은 분명 여행의 결을 바꿔놓는다.
목포시 관계자는 “더 많은 이들이 목포를 찾아 밤바다의 아름다운 야경 속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2010년 이후 15년 넘게 쌓아온 813만 번의 감동이 올봄 또 한 번 새로운 페이지를 연다. 4월의 첫날, 목포 앞바다가 다시 한번 음악을 타고 춤을 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