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떠도는 ‘바가지 요금’ 괴담에”… 작년보다 관광객 2만 명 줄어들었다는 관광지

기름값·렌터카·숙박비까지
바가지 요금 괴담으로 유명세 얻은
울릉도, 치솟는 물가에 발길 줄어
바가지 요금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울릉도,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최근 몇 년 사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울릉군 집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20만9천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1천325명에 비해 2만2천여 명, 약 9.6%가 줄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2년 46만1천375명이었던 관광객은 2023년 40만8천204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38만 명 초반대에 머물렀다.

울릉군은 감소 원인으로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여객선 운항 차질을 꼽았다. 지난 4월부터 최대 970명을 태울 수 있는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기관 고장으로 멈춰 서면서 접근성에 큰 제약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바가지 요금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울릉도,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그러나 실제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울릉도의 과도한 물가가 더 큰 문제”라는 목소리도 최근에 적지 않다.

울릉도의 생활 물가는 육지보다 확연히 높다. 휘발유 가격만 보더라도 전국 평균이 리터당 1,667원 수준일 때 울릉도에서는 1,959원에서 1,979원, 경유 역시 1,845원으로 육지보다 리터당 300원 이상 비싸다.

주유소가 세 곳뿐이라 선택권도 없다. 렌터카 요금도 부담스럽다. 여름 성수기에 울릉도에서 중형 세단을 하루 빌리면 평균 13만 원이다.

포항은 7만 원, 제주도는 3만5천~5만 원 수준이라는 점으로 비교했을 때 가격대가 높게 형성된 편이다. 렌터카 없이 차량을 직접 울릉도까지 싣고 오려면 왕복 35만 원 이상의 운송료를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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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울릉도,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식사비 역시 높은 편이다. 울릉도의 대표 메뉴인 오징어내장탕은 1만5천 원, 따개비밥은 2만 원으로 육지보다 비싸며, 소주나 맥주 한 병도 6천~8천 원에 달한다.

숙박비 역시 시설 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육지보다 높은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여기에 왕복 18만 원 안팎의 여객선 요금까지 더해지면 혼자서 3일간 울릉도 여행을 즐기려면 교통비, 렌터카, 숙박, 식사비를 합쳐 100만 원을 훌쩍 넘긴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바가지 요금’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 한 유튜버는 지방에서 보기 어려운 가격대의 삼겹살을 올려 “고기의 절반이 비계였다”는 경험담을 전했다.

또 다른 유튜버는 예상 요금의 두 배를 청구받았다는 택시 영상을 올려 논란을 키웠다. 이런 소문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지면서 울릉도를 찾으려던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바가지 요금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울릉도,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실제로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 가운데 상당수가 “풍광은 아름답지만 물가를 고려하면 다시 오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다.

관광업계 전문가들은 “울릉도의 매력은 독특한 자연과 해양경관이지만, 이 장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가격 책정과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며 “지역 상인과 지자체가 협력해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독특한 풍광과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울릉도가 외면받지 않기 위해서는 단순히 접근성 개선뿐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 정책과 투명한 관광 서비스 제공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와중에 울릉도 관광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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