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보다 나” MZ세대가 만든 ‘나만의 여행’ 시대… 가을 휴가 풍경 달라졌다

비싸도 여행은 포기 못해
자기 성장의 무대가 된 여행
스마트하게 즐기는 MZ세대의 선택
MZ세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물가가 아무리 올라가도, 여행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 이 말은 이제 MZ세대의 신조처럼 들린다.

최근 글로벌 여행 플랫폼 부킹닷컴이 발표한 ‘MZ 세대 여행 심층 인사이트 리포트’는 이들의 여행에 대한 열정을 숫자로 증명했다.

일과 삶의 균형이 흐려진 시대, 이들에게 여행은 단순한 여가가 아닌 ‘삶의 우선순위’가 됐다. 그들이 짜는 일정표 속에는 ‘휴식’보다 ‘회복’, ‘소비’보다 ‘경험’이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비싸도 떠난다, 삶의 첫 번째 투자

MZ세대
출처: 부킹닷컴 (MZ 세대 여행 심층 인사이트 리포트)

부킹닷컴이 16일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MZ세대(18~44세)는 올해 여행에 가장 적극적인 지출을 계획한 세대로 나타났다.

한국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5%가 “최고의 여행 경험을 위해 예산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 41.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무작정 쓰지는 않는다. 79%는 “예산을 고려하면서 최적의 선택을 하겠다”고 밝혀, ‘가치 소비’와 ‘합리적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MZ세대
출처: 부킹닷컴 (MZ 세대 여행 심층 인사이트 리포트)

한국 MZ세대는 짧은 여행을 여러 번 떠나는 방식을 선호했다. 45%가 “짧게 자주 떠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응답했다.

소비 항목을 보면 ‘쇼핑(45.5%)–식사(39.5%)–숙소(37.5%)’ 순으로 나타났으며, 글로벌 응답자들이 ‘식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과는 대비됐다.

여행 예산을 꼼꼼히 관리하면서도, 막판 예약으로 더 나은 혜택을 노리는 ‘스마트 여행자’의 면모도 뚜렷했다.

62%가 막바지 예약을 통해 더 좋은 조건을 찾고 싶다고 답했으며, 78%는 앱을 이용해 최저가와 할인 정보를 탐색한다고 응답했다.

함께 떠나는 이들, 이제는 ‘내 가족’

MZ세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세대가 성장하면서 여행 동반자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 부모와의 동행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배우자나 자녀 등 ‘나만의 가족’ 중심의 여행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한국 MZ세대의 45.5%가 배우자 또는 연인과, 46%가 직계 가족과 함께 여행했다고 밝혔다. 흥미롭게도 경제적 연결은 여전히 남아 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로부터 여행비를 지원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65.5%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는 흐름도 강하다. 29%가 최근 혼자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 ‘자유로운 일정’(66%)과 ‘혼자만의 시간’(54%)을 꼽았다.

혼자 떠날 때는 국내 여행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4%가 “국내에서의 짧은 휴식이 좋다”고 답했으며, 이는 글로벌 평균보다 높았다.

여행은 회복의 시간, 마음의 힐링

MZ세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MZ세대에게 여행은 단순히 떠나는 행위가 아니다. 그들은 여행을 ‘자기 회복의 시간’으로 인식한다.

한국 응답자의 49%가 “기분 전환을 위해 여행을 계획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31%)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여행의 이유로는 ‘휴식’(48.5%)과 ‘정신적 힐링’(37%)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도 ‘현지 미식 체험’(53%), ‘모험 활동’(35%), ‘문화 탐험’(31.5%) 등 경험 중심의 여행이 주된 동기로 부상했다.

힐링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한국 MZ세대는 ‘스파와 웰니스 리트릿’(43%), ‘해변 휴식’(48%), ‘자연경관 감상’(37%)을 즐긴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감각과 감정을 재정비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여행을 꿈꾼다.

다시 찾는 여행지, ‘가치 있는 곳’

MZ세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여행지 선택의 기준은 단순하다. 한국 MZ세대는 ‘안전성’(48%), ‘좋은 날씨’(42%), ‘가성비’(36.5%)를 중요하게 본다.

비용과 만족을 모두 고려한 ‘재방문 여행’ 트렌드도 확산되고 있다. 한 번 다녀온 곳이라도 자신에게 의미가 있다면 다시 찾는 것이다.

부킹닷컴 관계자는 “MZ세대는 여행을 여가가 아닌 자기 성장과 감정적 회복의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리포트는 전 세계 젊은 여행자들의 가치관을 반영해, 그들에게 맞는 여행 경험을 제시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Z세대의 여행은 더 이상 ‘탈출’이 아니다. 그들에게 여행은 자신을 발견하고, 일상의 리듬을 되찾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되고 있다.

0
공유

Copyright ⓒ 트립젠드.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