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추석 연휴 여행 열풍
차례 대신 여행 선택 늘어
국내 가을여행 수요, 명절 풍속 바꾸다

“차례는 건너뛰고 여행을 간다.” 이번 추석을 앞두고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명절 풍경을 이렇게 바꾸고 있다.
예전 같으면 집안 어른들과 차례를 지내고 친척들을 만나는 자리가 먼저 떠올랐지만, 이제는 비행기 표와 숙소 예약이 명절의 중심이 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최장 열흘에 달하는 황금연휴가 이어지며 국내외 여행지로 향하는 발걸음이 부쩍 늘어날 전망이다.
절반 가까이 여행 계획, 차례는 줄어
지난 8월 말, 롯데멤버스의 리서치 플랫폼 ‘라임’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4%가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국내 여행을 계획한 비율은 30.5%로 지난해보다 20%포인트 이상 늘었다. 해외여행을 준비한다는 응답자도 16.9%에 달해 전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반면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는 응답은 64.8%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가족과 모여 음식을 준비하거나 시중에서 구입해 차례를 지내겠다고 답했지만, 전통적인 명절 풍습을 따르는 비율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국내는 강원·제주, 해외는 일본 인기

여행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국내의 경우 강원도가 27.2%로 가장 높은 선택을 받았고, 경상도 26.6%, 제주도 25.9%가 뒤를 이었다.
해외 여행지는 일본이 39.6%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며, 동남아시아가 20.7%, 미주가 11.2%로 뒤를 이었다.
여행 기간은 국내 평균 4.5일, 해외 평균 6.4일로 조사됐다.
여행을 떠나지 않는 이들은 ‘성수기라 사람이 몰릴 것 같아서’라는 이유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경제적 부담이 커서’, ‘부모님 댁 방문 때문에’라는 응답도 많았다.
선물 풍속도 변화, 받고 싶은 건 ‘상품권’

추석 선물 계획을 묻는 질문에서는 용돈을 준비한다는 응답이 4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과일, 건강기능식품, 정육, 상품권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받고 싶은 선물로는 상품권이 5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육(36.8%), 용돈(32.9%), 과일(27.9%)이 그 뒤를 이었다.
용돈 액수는 10만~20만 원이 40%로 가장 많았고, 20만~30만 원이 27.9%를 차지했다.
선물세트를 고를 때는 가격보다 ‘실용성’(70.8%)과 ‘믿을 수 있는 브랜드’(62.5%)를 고려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는 보여주기식보다는 실질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포인트로 계산됐다. 이는 조사 결과가 전체 여론을 대체로 반영한다고 볼 수 있는 수준임을 의미한다.
명절의 풍경은 여전히 가족과의 만남을 중요시하지만, 긴 연휴 속에서 ‘여행과 휴식’이 새로운 명절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대와 상황에 따라 선택지는 달라지고 있지만, 공통된 흐름은 ‘나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더 중시한다는 점이다.
이번 추석은 전통과 변화가 교차하는 시점에서, 새로운 명절 풍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