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출입국 절차 강화
지문 등록과 사진 촬영 필수
사전 허가제도 단계적 도입

여권만 내면 됐던 유럽 입국이 곧 달라진다. 오는 10월 12일부터 한국인을 포함한 비EU 국적자들은 유럽 솅겐 지역 국경에서 지문을 찍고 얼굴 사진을 남겨야 한다.
한때 자유로운 이동의 상징이던 솅겐 협약국이지만, 이제는 보안을 이유로 보다 까다로운 검증 절차가 뒤따르게 됐다.
여행객에게는 다소 낯설고 번거로운 변화이지만, 유럽 각국은 불법 체류와 테러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한다.
새로운 제도의 시행은 단순한 여행 편의성의 문제를 넘어 유럽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29개국에 적용되는 새로운 시스템
유럽연합은 다음 달 12일부터 ‘출입국 시스템(EES)’을 본격 도입한다. 해당 제도는 EU 회원국 25개국과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비EU 4개국을 포함해 총 29개국에서 시행된다.
그동안은 여권만 제시하면 입국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첫 입국 시 지문과 얼굴 사진을 등록해야 한다.
이 정보는 최대 3년간 보관되며, 이후 재방문할 경우에는 기존 등록 자료와 대조하는 방식으로 심사가 진행된다.
일부 공항에는 자동화 게이트가 도입돼 시간이 단축될 수 있지만, 제도 초반에는 대기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 “충분한 여유 필요”

외교부는 지난 26일 여행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제도 시행 초기 혼잡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새 시스템이 안착되기까지는 입국 심사가 지연될 수 있으니 여행객들은 공항 이용에 충분한 여유를 두길 바란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 재외공관 홈페이지, 해외 로밍 문자 서비스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적극 안내하고 있다.
아울러 추석 연휴를 전후로 유럽 여행객이 급증할 것을 고려해 여행사와 항공사에 적극적인 홍보 협조를 요청했다.
내년부터는 ‘사전 허가제’ 추가

내년 10월부터는 ‘유럽여행허가제(ETIAS)’가 새롭게 시행된다. 이 제도는 유럽 방문 전 온라인을 통해 여행 허가를 받아야 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ESTA와 유사하다.
신청 비용은 20유로, 우리 돈 약 3만 3000원이며 허가가 내려지면 3년간 유효하다. 18세 미만과 70세 이상은 수수료가 면제된다.
이미 유럽연합에서 탈퇴한 영국은 지난 1월부터 유사한 허가제를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강화된 입국 절차가 단순한 행정 변화가 아니라 이민 문제와 보안 강화라는 사회적 배경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변화는 불가피하다. 자유로운 여행이 조금 더 까다로워지더라도, 여행객들은 새로운 규정을 이해하고 대비해야 한다.
여행의 설렘은 준비에서 시작된다. 이번 변화가 유럽 여행의 새로운 질서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