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70년대에 사라진 문제인데”… 올해는 50% 급증한 나라, 관광객 ‘여행 주의’

프랑스 여름철 빈대 출몰,
급증세 속 여행객 각별한 대비 필요
관광객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파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올여름 프랑스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숙소 점검과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시점이다. 프랑스 현지 매체 BFM TV에 따르면, 프랑스 내 빈대 출몰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급증하며 여름철 대표 불청객으로 떠올랐다.

프랑스 빈대탐지 전문견 조합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제 건수는 총 7만6,687건으로,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숙박업소와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확산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보건전문가협회 스테판 브라 대변인은 “프랑스는 세계적인 관광 대국으로 여름철 인구 이동이 집중되면서 호텔, 기차, 숙소 등 다양한 공간에서 빈대 확산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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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파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프랑스는 2023년에도 올림픽을 앞두고 빈대 문제가 전국적 이슈로 떠올랐으며, 호텔 업계가 예방 대책을 강화한 덕분에 일부 출몰 사례는 감소했지만, 여행객 유입 증가와 이동량 확대로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1970년대 이후 빈대가 사실상 자취를 감춘 상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과거 한국의 온돌 난방 문화와 연탄 사용으로 인해 빈대 서식 환경이 차단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60도 이상의 고온을 견디지 못하는 곤충의 특성과 아궁이에 불을 때는 전통 난방 방식, 연탄 연기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등이 빈대 박멸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유럽과 북미처럼 침대와 카펫, 라디에이터 난방을 선호하는 지역은 상대적으로 빈대가 서식하기 쉬운 환경을 제공하며, 1990년대 후반부터는 살충제 디디티(DDT) 내성을 가진 빈대가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다시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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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파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빈대는 질병을 직접 전파하지는 않지만 피부에 붙어 피를 빨아 가려움증을 유발하며, 여행객의 가방이나 의류를 통해 쉽게 퍼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 등 해외 여행 후에는 가방과 옷을 철저히 소독할 것을 권고한다. 세탁 가능한 의류는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세탁이 어려운 물품은 비닐봉지에 밀봉한 뒤 가정용 에어로졸 살충제를 사용해 2~3일 보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프랑스를 방문한다면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기 전에 침구와 매트리스, 주변 가구를 꼼꼼히 점검하고, 빈대 흔적이나 배설물이 보이는지 확인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또한 귀국 후에도 가방과 소지품을 곧바로 정리하지 않고 꼼꼼히 확인해 2차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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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파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프랑스에서 늘어나는 빈대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여행객의 위생과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철저한 대비와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프랑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숙소 예약 시에 후기를 참고해 빈대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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