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심야 도로를 누비는 로봇택시
복잡한 도심 속 ‘무사고 기록’
“사람 없이도 사고 없이 돌아다닌다고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믿기 어려운 장면이 현실이 됐다.
사람 대신 인공지능이 운전대를 잡은 ‘심야 자율주행택시’가 8개월 동안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4천200번의 운행을 마친 뒤, 마침내 서울 강남 전역으로 운행을 확대한다.
기술과 안전성의 이중 검증을 마친 서울시의 ‘자율주행 실험’이 이제는 일상이 될 준비를 마쳤다.
복잡한 강남 도심, 자율주행차가 해냈다
서울시는 6월 16일부터 심야 자율주행택시의 운행 범위를 기존 역삼·대치·도곡·삼성동 일대에서 압구정, 신사, 논현, 청담역까지 확대한다고 15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강남 거의 전 지역에서 해당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자율주행택시는 평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총 3대가 운영되며, 카카오T 앱을 통해 일반 택시처럼 호출할 수 있다. 최대 3명까지 탑승 가능하며, 시범 기간 동안은 요금이 무료다.
특히 주목할 점은 8개월간의 시범운행 기간 동안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자율주행 구간은 4차로 이상 도로로 제한하고, 주택가 이면도로와 어린이보호구역 등 민감 지역에서는 시험운전자가 수동 조작으로 전환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하루 평균 24건 이상의 탑승 기록이 이어졌으며, 이는 단순 기술적 성취를 넘어 실질적인 교통 대안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새벽 버스부터 교통 소외지역까지… 자율주행 대중화 시동
서울시의 자율주행 도입은 강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자정을 넘긴 이른 새벽, 서울 도봉산광역환승버스센터에서 출발해 영등포역까지 왕복 50km를 달리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 버스는 오전 3시 30분부터 운행되며, 청소노동자나 경비원처럼 이른 출근길에 오르는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단 6개월 만에 이용자 수가 1만 명을 넘겼다.
서울시는 이에 더해 하반기 중 상계~고속터미널, 금천(가산)서울역, 은평양재역 구간을 포함한 3개 노선에 새벽 자율주행버스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교통 소외지역을 겨냥한 ‘지역동행 자율주행버스’도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이달 말 동작구(숭실대~중앙대) 구간을 시작으로, 동대문구(장한평역~경희의료원), 서대문구(가좌역~서대문구청)까지 차례로 확대될 예정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강남이라는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자율주행택시가 안정적으로 운영된 것은 기술력 이상의 성과”라며, “시민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실질적 교통수단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첨단 기술’의 실험이 아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을 통해 교통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야간·새벽 이동의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변화’가 어떻게 도심을 바꾸는지, 서울 강남의 밤거리가 그 해답을 먼저 말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