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 하나로 상권이 살아난다
스포츠가 자영업 구세주 된 이유

“대구은행파크 근처에서 외식업을 하는 자영업자입니다. 축구 경기가 있는 날엔 유동인구가 몰려 덩달아 장사가 잘됩니다.”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사장은 모든 프로스포츠 경기가 자영업자에겐 ‘축복’이라며 이렇게 글을 올렸다.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모든 걸 해결하다 보니 밖에 나오는 빈도 자체가 줄었다”는 고충과 함께 “경기가 있는 날은 사람들을 축제 분위기로 끌어내 유동인구를 늘린다”는 이유에서다.

이 말이 단순한 체감이 아니다. KB국민카드가 올해 3월 22일부터 5월 31일까지 야구장 인근 상권의 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경기일의 매출은 비경기일보다 평균 90% 이상 뛰었다.
특히 치킨전문점 매출은 166%, 편의점 122%, 커피·음료점은 76% 급등했다. 야구뿐만이 아니다. 축구, 농구, 배구 등 주요 프로스포츠 경기가 있는 날마다 음식점, 편의점, 자수 가게, 편의점 매장 등이 웃는다.
야구, 종합 엔터테인먼트가 되다
이제는 천만 관중 시대를 연 야구는 하나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이자, 새로운 소비 문화를 이끄는 플랫폼이 되었다.

실제로 최근 인기 야구 굿즈를 사기 위해 오픈런 줄을 서는 팬들이 생겼고, 이들이 유니폼을 구입한 후 자수를 새기기 위해 몰려드는 자수 가게들도 바빠졌다.
을지로의 한 자수 장인은 “요즘은 야구 팬이 주고객이 됐다. 덕분에 쉬는 날 없이 일할 정도로 바빠졌다”며 반색했다.
이 흐름은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낙수효과를 안겼다. CU·GS25·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브랜드는 시즌 개막과 동시에 야구장 입점 매장과 주변 점포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베이커리 매출은 950% 이상 폭등했고, 야구팀과 협업한 굿즈 및 식음료 판매도 연일 기록을 경신 중이다.
‘치킨=야구’ 공식도 여전하다. BBQ는 잠실야구장 인근에 다수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며 ‘치맥 문화’를 주도하고 있고, 치킨 매출 역시 시즌과 함께 고공행진 중이다.
가성비 여행이 된 야구
무엇보다도 젊은 팬들이 만든 새로운 ‘스포츠 소비 문화’는 자영업에 단단한 기반을 제공한다. 아이돌 굿즈 못지않게 인기 있는 캐릭터 콜라보 유니폼, 자신만의 응원 굿즈를 만들어가는 개인 소비, 직관 여행을 떠나 숙박과 외식을 아우르는 소비 흐름은 이들이 스포츠를 단순 관람이 아닌 ‘경험’으로 소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야구 팬덤은 원정 직관을 여행처럼 즐기는 경향이 있다. 응원하는 팀을 따라 원정 직관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숙박과 외식을 하다 보니 소비가 자연스럽게 관광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여기에는 극장보다 경기가 시간 대비 ‘시간당 가성비’가 좋다는 인식도 있다. 2023년 기준 야구장 입장권은 시간당 비용으로 따졌을 때 영화관보다 1645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구장, 축구장 근처에서 식당이나 소매점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들에게 프로스포츠는 단순한 경기 이상이다.
이는 곧 유동인구의 회복이고, 일상적 소비의 재점화다. 그래서 앞서 말한 커뮤니티 글 속 사장은 말한다. “프로스포츠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좋다. 모두가 살아날 수 있는 축복 같은 일이니까.”
결국 프로스포츠는 스포츠 팬뿐 아니라 지역경제, 특히 자영업자에게도 실질적인 호재가 되는 ‘가성비 최고 행사’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