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받는지, 어디서 쓰는지
헷갈리면 혜택 놓친다
쿠폰 사용처 미리 확인 필수
“이 편의점은 되고, 저 편의점은 안 된다.” 한눈에 보기엔 똑같은 가게인데, 소비쿠폰을 쓸 수 있는지 없는지가 갈린다. 이유는 단 하나, 직영점이냐 가맹점이냐의 차이다.
정부가 오는 21일부터 지급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지급 대상과 금액뿐 아니라 사용처까지 복잡하게 나뉘어 있어, 정확한 정보 없이 무작정 사용했다간 허탕치기 십상이다.
그동안 침체된 내수 진작을 노린 정부의 역대급 쿠폰 정책이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려면, 국민 개개인의 ‘사용법 숙지’가 필수다.
누구에게, 얼마나 지급되나
정부는 21일부터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한다. 국민 1인당 기본 15만원이며,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족은 30만원, 기초생활수급자는 40만원이 지급된다.
여기에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주민은 3만원,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주민은 5만원이 추가된다. 최대 지급액은 55만원에 달한다.
이번 쿠폰은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또는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제공된다. 특히 소득 하위 90% 국민에게는 9월 22일부터 추가로 1인당 10만원씩 2차 지급도 예정돼 있다.
신청은 200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라면 개인별 신청이 원칙이며, 미성년자는 주민등록 세대주가 대신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성인이 없는 ‘미성년 세대주’는 직접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 첫 주(7월 21~26일)는 출생연도 끝자리 기준 요일제로 운영되며, 예컨대 끝자리가 1·6이면 월요일, 2·7은 화요일에 신청하면 된다.
어디에서 쓸 수 있을까
쿠폰 사용은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업종에 한정된다. 전통시장, 동네마트, 식당, 미용실, 학원, 안경점, 약국,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프랜차이즈 업종은 가맹점만 해당되며, 직영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예컨대 교촌치킨, 맘스터치, 파리바게뜨 등의 가맹점은 가능하지만, 스타벅스와 같이 100% 직영 체계의 브랜드는 사용이 불가하다.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약 5만8000개의 편의점 중 99% 이상은 가맹점이기 때문에 대다수는 쿠폰 사용이 가능하지만, 일부 직영점은 예외다. 다이소의 경우 전국 1500개 매장 중 약 30%만 해당된다.
대형마트, 백화점, 창고형 할인점, 면세점 등은 전면 사용이 제한된다. 다만 이들 건물 내에 입점한 일부 미용실, 안경점, 음식점 등 임대 매장에서는 예외적으로 가능하다.
또, 하나로마트는 일반적으로 불가하지만 마트가 드문 면 지역(125개소)에서는 사용할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배달 앱에서도 원칙적으로는 사용 불가지만, 음식점 가맹점에서 자체 단말기로 대면 결제하는 경우엔 예외로 허용된다.
신청은 어떻게? 유의사항은?
소비쿠폰은 17개 모바일 앱(네이버, 카카오톡, 토스 등) 또는 국민비서 홈페이지에서 알림서비스를 신청하면, 지급 금액과 신청 방법, 사용기한 등을 사전 안내받을 수 있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고령자나 장애인은 지자체에 ‘찾아가는 신청’을 요청할 수 있으며, 대리 신청도 가능하다.
쿠폰은 주소지 관할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 거주자는 서울 안에서만, 경기도민은 도내 시·군 안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신청 기한은 9월 12일까지이며, 쿠폰은 11월 30일까지 써야 한다. 미사용 잔액은 환수된다.
정부와 카드사, 지역화폐사는 스미싱 방지를 위해 링크가 포함된 문자를 절대 발송하지 않기로 했다. URL이 담긴 문자가 오면 절대로 클릭하지 말고 바로 삭제해야 한다.
만약 지급 금액이나 대상에 이의가 있을 경우, 국민신문고 또는 주민센터를 통해 이의신청이 가능하다. 이 역시 첫 주에는 요일제가 적용된다.
정부는 이번 소비쿠폰과 함께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 보조금, 공연·숙박 할인 등 추가적인 소비 진작 정책도 함께 추진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국무회의에서 “지급 과정에서 혼선이 없도록 실무적으로 철저히 챙기라”고 지시했다.
이번 소비쿠폰 정책은 단순한 현금성 지원을 넘어, 지역 상권을 살리고 위축된 민생경제에 생기를 불어넣겠다는 목적을 담고 있다. 단, 국민 개개인의 정확한 이해와 현명한 소비가 그 효과를 결정지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