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부담 덜어줄
정부·업계 대규모 할인 돌입

올해 들어 지속된 가공식품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크게 늘어나자, 정부와 식품·유통업계가 긴급히 손을 맞잡고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추진한다.
특히 이번 달에는 국민의 대표적인 서민 식품인 라면을 비롯해 빵, 커피, 아이스크림, 주스 등 가공식품을 최대 50%까지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유통기업과의 간담회를 통해 여름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자는 데 뜻을 모았으며, 이달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본격적인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정부와 업계의 이번 공동 대응은 7월 2일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가공식품 물가가 작년 동기 대비 4.6%나 오르며 1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 저렴한 한 끼 식사로 라면 가격을 직접 언급하며 물가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이후, 정부는 식품업계에 라면을 비롯한 가공식품 가격 인하와 할인 행사를 적극 요청했다.
이에 농심, 오뚜기, 팔도 등 주요 라면 업체들은 이달 동안 대형마트, 편의점에서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
농심은 신라면, 안성탕면, 배홍동 비빔면 등 주요 라면을 대형마트에서 16%~43% 할인해 판매하며, 배홍동 비빔면은 오는 17일까지 최대 43%까지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편의점에서는 2+1 행사로 가격 부담을 덜었다. 오뚜기는 일부 라면 제품을 대형마트에서 10~20% 할인하고 편의점에서 1+1, 2+1 행사로 소비자들을 만난다.
팔도 역시 팔도비빔면을 비롯해 일부 라면 제품을 최대 50% 할인하며, 대표적인 여름철 인기 상품인 팔도비빔면 봉지면은 약 25% 할인 판매된다.
라면뿐 아니라 빵, 커피, 김치 등 주요 가공식품 할인도 이어진다. SPC는 17일까지 식빵, 호떡 등 베이커리 제품을 최대 50% 할인하며, 동서식품은 스틱·캔 커피류를 최대 40% 할인하고 1+1 행사도 진행한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김치 할인에 동참해 온라인몰과 홈쇼핑, 오프라인 매장에서 30~35% 할인 및 1+1 행사를 연다.

이러한 대규모 할인은 단순한 일시적 가격 인하가 아닌 소비자 물가 안정과 서민 경제 지원을 위한 정책적 대응의 일환이다. 라면값은 올해 들어 가파르게 올라 편의점에서 2천 원에 육박하는 제품이 속출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컸다.
신라면 블랙, 더레드, 불닭볶음탕면, 짜슐랭 등 일부 라면은 이미 2천 원 이상에 판매되거나 그에 근접해, 분식집 라면 한 그릇이 5천 원을 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여기에 계란, 유류비, 인건비 상승까지 더해져 분식집, 소상공인 업주들도 가격 인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농식품부는 이번 할인 행사와 병행해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커피·코코아의 부가가치세 면세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고, 수입 원재료 21개 품목에 할당관세를 적용 중이다.

또한, 국산 농산물 원료 구매자금 지원 규모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200억 원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와 업계가 가격 안정에 나선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가격 인하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라면, 빵, 커피 등 주요 품목의 원재료 가격이 일부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소비자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라는 점에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업의 최종 가격 결정은 민간의 영역이지만, 정부는 업계와 소통하며 물가 부담을 최소화할 방안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며 “가공식품 가격 상승이 둔화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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