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전기차, ‘감전’ 정말 괜찮을까?… 장마철 전에 꼭 알아야 할 경고

전기차 침수, 정말 위험할까
‘예외 상황’에 주의 필요
전기차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장마가 본격화되며 전기차를 모는 이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폭우 속 침수된 도로, 물 웅덩이, 캐노피 없는 충전소 등은 단지 불편을 넘어 감전이라는 단어까지 떠오르게 만든다.

수백 볼트 고전압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차, 실제로 침수되거나 물에 노출되면 위험한 건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면, 일반적인 상황에서 전기차로 인한 감전 가능성은 극히 낮다.

전기차는 설계 단계부터 물과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하도록 설계되며, 사고나 침수 시에도 내부 전류가 사람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자동 차단 장치를 갖추고 있다.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 팩은 고성능 방수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일정 시간 동안 물에 잠겨도 전기적 손상이 없도록 국제 표준 등급을 획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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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더불어 배터리 관리 시스템은 침수나 충격으로 과전류가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해 차량과 배터리 간의 연결을 끊는다. 즉, 차 안에 사람이 탑승하고 있더라도 감전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류 흐름 자체를 막는 구조다.

충전 또한 안전하다. 충전 인입구는 절연 재질로 제작되고, 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구조화돼 있어 비 오는 날 야외 충전도 가능하다.

다만 충전기 커넥터 내부에 물이 고여 있거나 이물질이 낀 상태에서 충전이 이뤄질 경우엔 감전이나 합선이 발생할 수 있어 시각적 확인이 필요하다.

이처럼 전기차는 고전압을 사용하는 만큼 철저한 절연, 방수, 차단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행 중이나 충전 중의 감전 위험은 거의 없도록 설계된다.

이는 전기차가 안전한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핵심 이유 중 하나다. 소비자는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감전 우려를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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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문제는 평소와 다른 예외 상황에서 감전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24년 사고 차량을 견인하던 기사가 감전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사고 후에도 배터리에 잔류 전류가 남아 있었거나, 차량 전원 차단이 미처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조나 견인 작업처럼 차량에 직접 접근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고전압 부위가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차량이 침수된 뒤 오랜 시간이 지나거나, 수압이 높은 환경에 노출될 경우 방수 성능이 저하돼 전기계통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배터리나 커넥터의 절연 기능이 정상 작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차량 내부에 있거나 외부에서 접근하는 모두가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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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특히 전문가들은 침수 지역 운행을 가급적 피하고, 충전 전 커넥터 내부를 점검하며, 충돌 또는 침수 직후에는 차량에 손대지 않는 등 기본적인 방어 운전 습관과 점검이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더불어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는 구조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사고 시 응급 대처 방법이나 감전 방지 수칙도 차종별로 숙지할 필요가 있다.

제작사에서 제공하는 안전 가이드나 매뉴얼을 숙지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에는 절대 무리한 조작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기차는 기술적으로 감전 가능성을 거의 제거한 이동수단이지만, 모든 시스템이 그렇듯 100% 안전은 없다.

충격, 물, 사람의 개입이라는 세 요소가 겹치는 상황에서는 어떤 장치든 한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안전성을 믿되, 예외 상황에 대한 경각심은 놓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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